초원의 빛 영화 젊은 날의 초상 나탈리 우드 엘리아 카잔

청춘 남녀의 첫사랑 이야기를 아름다운 영상으로 표현한 청춘 영화입니다. 나탈리 우드, 워렌 비티, 엘리아 카잔 연출로 아카데미 각본상을 수상하였습니다.

 

초원의 빛 두 주인공

 

 

젊은 날의 초상

 

 

영화 제목 <초원의 빛>은 영국의 낭만주의 시인인 윌리엄 워즈워스의 시구절에서 차용하여 쓰고 있다. 영화 초반에서 디니가 워즈워스의 시를 낭독하다 교실을 뛰쳐나가는 장면에서 첫 등장한다. 이 영화는 열병 같은 청춘, 그 청춘의 덧없음을 그리고 있는 젊은 날의 초상이다. 1930년대 미국 고등학생인 디니(나탈리 우드 분)와 버드(워렌 비티 분)는 서로 사랑하는 사이다. 버드는 부잣집 도련님으로 학교에서 여학생에게 인기도 많다. 디니는 엄격한 기독교 집안의 가정교육으로 버드의 육체적 관계에 응하지 못하고 버드는 다른 여학생과 관계를 가진다. 이에 낙망한 디니는 자살 시도를 하고 부모로부터 버드와의 교제를 금지당하자 신경쇠약 증세로 정신병원에 입원하게 된다. 또한 버드의 집안은 대공황으로 인한 주식의 폭락으로 파산하고 아버지는 충격으로 자살하고 버드는 공부를 포기한다. 이제 성인이 되어 안정감을 갖게 된 디니는 정신병원에서 알게 된 존과 결혼을 약속하고 퇴원해서 집으로 돌아온다. 친구의 권유로 버드를 만나볼 용기를 내어 버드의 목장으로 찾아간다. 가정을 이루고 아내와 아들을 둔 그와의 짧은 재회와 작별을 한다. '사랑은 젊은 날 우리를 휘몰아치고 지나간 소나기인걸' 디니가 독백한다. 디니가 상처받고 견뎌내고 치유되며 성장해 가는 성장영화이기도 하다. '한때는 그리도 찬란한 빛이었건만 이제는 속절없이 사라진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초원의 빛이여 꽃의 영광이여'. 이 시구는 엔딩 자막에 다시 등장하면서 우리의 지나간 청춘을 돌아보게 한다.

 

나탈리 우드

 

 

나탈리 우드는 1961년 워렌 비티와 공동 주연한 <초원의 빛>으로 할리우드 대표 청춘스타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1947년 < 34번가의 기적>에서 아역배우로 활동을 시작한다. 1955년 제임스 딘과 함께 이유 없는 반항에서 호평을 받으며 성인 연기자로의 변신에 성공한다. 1961년 <웨스트사이드 스토리>, <초원의 빛>에 연달아 출연하며 아카데미 여우 주연상 후보에 오르지만 수상하지는 못했다. 배우 로보트 와그너와 결혼 후 이혼하였다.(1957년~1962년 이혼, 1972년 재결합) 제작자 리처드 그렉슨과 재혼 후 이혼하였다.(1969년~1972년 이혼) 나탈리 우드는 1970년 임신과 함께 4년의 공백기간이 지난 후 할리우드로 복귀하고자 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하였다. 청춘스타라는 아이콘의 시대가 지나고 보통사람들의 시대가 왔기 때문이었다. 이후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제작, 출연하였다. 지상에서 영원으로 드라마판에서 골든글로브 여우주연상을 수상하였다. 1981년 11월 29일 43세의 나이로 의문사의 주인공이 되었다. 남편인 로버트 와그너, 그의 친구인 크리스토퍼 워컨과 함께 보트를 타고 나간 뒤 캘리포니아 산타카탈리나섬 부근에서 익사체로 발견되었다. 남편과 결혼생활의 갈등이 있었고 배에서 다투었다는 선장의 증언이 나왔다. 그러나 이 사건은 아직도 의문사로 남아있고 석연치 않은 점이 많다. 2018년 LA경찰은 로보트 와그너를 용의 선상에 올렸다고 보도되었다.

 

 

엘리아 카잔

 

 

엘리아 카잔 감독은 50년대를 대표하는 명감독이자 브로드웨이 연극사에 길이 남는 연출가로 메서드 연기를 도입한 선구자다. 1940년대 후반 리 스트라스버그와 함께 엑터스 스튜디오를 설립하여 신예 할리우드 스타를 발굴하기 시작한다. 그는 특히 배역의 내면 심리를 표현하는데 탁월한 재능을 보인다. 이를테면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1951)에서 블랑쉬 드브아의 무너진 내면을 깨진 거울로 표현하였다. 워터프런트(1954)에서는 테리 말로이의 내면의 변화를 손장갑으로 표현하였고, 에덴의 동쪽(1955)에서는 칼의 불안한 내면을 흔들리는 촛불로 표현하였다. 영화사적 업적 이외에 그에게 따라다니는 딱지가 있다. 밀고 그리고 아카데미 공로상(1999)이 그것이다. 1950년대 할리우드에도 매카시즘 광풍이 몰아쳤고 그 중심에 엘리아 카잔 감독이 있었다. 1952년 미 의회에 출두하여 자신이 공산당원임을 고백하고 옛 동료의 공산당 활동을 밀고했다. 총 8명의 영화인은 미국을 떠나거나 영화계를 떠났으며 그 결과 할리우드 영화 산업은 심각한 침체기를 맞게 된다. 양심과 고발이 주제인 워터프런트로 1954년 아카데미 감독상을 수상하지만 자기변명이라고 보는 곱지 않은 시선이 많다. 리오 펜, 친구인 리 스트라스버그, 찰리 채플린, 존 휴스턴감독이 포함되어 있다. 1999년 그가 아카데미 공로상 수상자로 선정되었을 때 아카데미는 논란에 시달리게 되었고 시상식장 밖에서는 부당한 수상이라는 시위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