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허(1959년 작) 영화사적 위치 종교 영화 전차경주

영화 벤허는 예수 그리스도에 관한 종교영화이며 웅장한 스케일과 스펙터클한

액션과 함께 인간 구원에 관한 메시지로 감동을 줍니다.

 

벤허 전차경주 장면

 

 

영화사적 위치

 

 

1959년 스펙터클한 대작 붐을 타고 윌리엄 와일러 감독, 찰톤 헤스톤 주연으로 영화화하였다. 루 월러스 작가의 소설 <벤허 : 그리스도의 이야기가 원작이며, 총 4번 영화화되었고 1959년 판은 3번째 영화다. 투자 규모는 역대 영화 중 최대 규모인 1518만 달러였고 상영시간이 길었음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적인 흥행에 성공하였다. 덕분에 재정 위기에 몰렸던 MGM사는 파산 상태에서 벗어났다.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역대급인 11개 부문을 수상하여 그 기록은 전설이 되기도 하였다. 이 전설은 1997년 <타이타닉>에 와서야 깨지게 된다. 기독교적 서사가 진하게 깔려있는 종교 영화이기도 하다. 기독교의 역사적 배경을 알고 감상한다면 그 감동이 배가될 것이다. 굵직한 스토리와 스펙터클한 액션과 스케일, 깔끔한 전개는 자연스럽게 그리스도적 가치관을 녹여내어 메시지를 전달한다. 집사 시모니데스의 딸 에스더는 벤허와 그의 어머니와 여동생에게 예수를 연결해 주는 능동적이며 신앙심이 깊은 인물로 등장한다. 벤허를 남모르게 사모하는 그녀는 벤허의 불타는 증오심을 달래며 예수 그리스도의 원수를 사랑하라는 가르침을 전한다. 서기 26년 로마제국시대 이스라엘의 유다가 배경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공생활기와 겹친다. 예수는 대사 없는 모습으로 뒷모습이나 실루엣으로 표현되며 신성함을 극대화하는 효과를 주고 있다.

 

 

종교 영화

 

 

유다 벤허(찰톤 헤스톤 분)는 예루살렘의 유대 귀족이다. 이스라엘에 새로운 로마총독이 부임해 오고, 어릴 때 친구인 메사라(스티븐 보이드 분)도 로마군 대대장이 되어 돌아온다. 전 유대 총독의 아들이며 벤허와는 친구 사이였다. 반가운 재회도 잠시 벤허에게 유대통치에 협력하라는 말에 동포를 배신할 수 없다고 거절한다. 새총독이 부임하는 날 예루살렘 입성 행렬을 옥상에서 구경하다 벤허의 여동생이 실수로 담장의 기와가 흘러 떨어진다. 마침 벤허 집 앞을 지나던 총독의 말이 놀라 날뛰고 총독이 낙마하며 부상을 입는다. 벤허 일가는 반역죄로 몰려 벤허는 노예로, 어머니와 여동생은 지하감옥에 갇힌다. 벤허는 반드시 돌아와서 메사라에게 복수할 것을 다짐한다. 로마 해군 갤리선의 노를 젓던 중 마케도니아 해적과의 전투에서 아리우스 제독의 목숨을 여러 번 구해준 보답으로 황제에게 청원하여 자신의 직속 노예로 삼는다. 그 후 벤허를 해방시키고 자신의 양자로 삼았다. 자유의 몸이 된 벤허는 어머니와 여동생이 죽은 줄 알고 복수하기 위해 메사라와 전차경주에 출전한다. 벤허는 꼼수를 부리던 메사라에게 판정승을 거둔다. 벤허의 어머니와 여동생이 나병환자가 되었고 벤허가 그들을 알아볼 수 있겠냐며 메사라는 비아냥대며 죽는다. 한센인 계곡에서 두 모녀를 찾아내어 예수에게 찾아가지만 예수는 십자가형을 선고받고 골고다 언덕을 향하던 길이었다. 예수가 십자가상에서 돌아가시자 갑자기 하늘이 어두워지고 천둥번개를 동반한 폭우가 내린다. 비바람을 맞은 두모녀는 나병이 깨끗하게 치유되는 기적이 일어난다. 벤허 또한 증오심에서 해방되는 것을 느낀다.

 

 

전차경주

 

 

이 영화의 백미인 전차경주에 관해 알아보자. 원래 노예 전차 경주자에게는 우승하면 신분 해방의 기회가 주어졌다. 아리우스 제독이 양아들인 벤허를 전차 경기에 출전시킨 이유는 반역 죄인인 벤허의 깔끔한 신분상 해방을 위한 계산이 있었을 것이다. 벤허는 여기에 5회나 우승하여 영웅으로 이름을 떨쳤고 노예에서 로마귀족 아리우스제독의 양자가 되어도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지 못하게 할 명분이 되었다. 박진감 넘치는 전차경주신을 찍기 위해 실제 고증에 따라 경기장을 만들었고 말을 훈련시켰다. 특수효과 없이 배우들이 직접 전차를 타고 실연한 장면들이며 전차경주 신 촬영은 3개월 동안 이어졌다. 배우들은 쿼드리가(4마리 말이 끄는 이륜전차) 전차를 타는 장면을 찍기 위해 훈련을 받았다. 덕분에 관객들은 지금 봐도 실감 나는 장면과 생생한 압도감을 경험할 수 있다. 감독 윌리엄 와일러는 처음엔 감독직을 거절했다고 한다. 그는 초기의 스토리 각본을 마음에 들어 하지 않았다. 배우들의 캐스팅 전권을 부여받았고 당대 계약 사상 파격적인 조건으로 영화감독 최고 대우를 받으며 수락했다. 이탈리아에서 다시 촬영작업을 하고 싶어 했다. 그는 1954년 로마의 휴일을 연출했다. 세실 B. 데밀 감독과의 경쟁에서 그를 뛰어넘고 싶었다고 훗날 고백하고 있다. 성서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는 그는 유대계 미국인이다. 그 해 감독상은 그의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