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밤에 생긴 일 영화 정보 줄거리 클라크 케이블

로맨틱코미디의 효시이자 스크루볼 코미디류의 원조격인 어느 날 밤에 생긴 일, 클라크 케이블에게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안겨다 준 기념비적인 흑백영화입니다.

 

어느날 밤에 생긴 일 히치하이킹 장면

 

 

영화 정보

 

 

1934년에 개봉된 로맨틱 코미디영화의 효시로 알려진 흑백영화다. 새무엘 홉킨스 애덤스(1871~1958)의 소설 심야버스가 원작으로 프랭크 카프라 감독이 연출하였다. 요즘의 로맨틱코미디를 당시에는 스크루볼 코미디라고 불렀다. 개봉 즉시 상당한 인기를 얻었고 영화사적으로도 기념비적인 영화 중의 하나로 평가된다. 이 작품은 1935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각색상, 남우주연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최초로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그 후로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와 <양들의 침묵>만이 달성한 업적이다. 이 영화는 흥행에서도 32만 5천 달러를 들여 만들어 256만 달러를 벌어 들였다. 결과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제작 현장은 문제가 많았다. 클로데트 콜베르(엘리 분)는 감독 카프라와 껄끄러운 사이로 그녀의 데뷔작이 마침 카프라 작품으로 폭망 한 전력이 있었다. 제작자가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하고 그녀를 데리고 왔다. 케이블과 콜베르의 캐스팅도 많은 스타들이 거절한 뒤의 대타였다. 두배우가 각본을 마음에 안 들어해서 각본을 수없이 고쳐 쓰는 통에 거의 쪽대본에 가까웠다. 그 유명한 각선미 히치하이킹 장면도 '숙녀답지 않다'는 이유로 카프라 감독과 충돌하였다. 아이러니하게도 그녀는 이 영화를 통해 스크루볼 코미디의 아이콘으로 떠오른다. 각선미 히치 하이킹에 이어 결혼식장에서 웨딩드레스를 입고 달아나는 장면의 원조는 바로 <어느 날 밤에 생긴 일>에서 확인할 수 있다.

 

 

줄거리

 

 

부유한 은행가의 무남독녀 엘리(클로데트 콜베르)는 바람둥이로 이름 높은 킹 웨슬리에게 빠져서 아버지의 반대에 부딪친다. 그녀는 가출을 감행하고 뉴욕행 그레이하운드 장거리 버스에 오른다. 마침 그 버스에는 근무 중 술을 마셔 해고의 위기에 처한 신문기자 피터(클라크 케이블)도 탑승한다. 맨 뒷좌석을 두고 자리다툼을 하며 만나자마자 티격태격한다. 며칠을 함께 하는 여행 도중 엘리는 가방을 도둑맞고 신고를 꺼리는 것을 그는 의아하게 생각한다. 신문 기사를 보고 피터는 그녀의 정체를 알게 된다. 엘리는 피터에게 뉴욕까지 데려다주면 특종기사를 주겠다고 제안하지만 거절한다. 킹 웨슬리 같은 인간을 좋아하는 생각 없는 여자에게는 관심 없다고 한다. 도중에 버스가 사고가 나고 그녀를 알아보고 신고하려는 승객을 따돌린다. 굶주린 모자에게 가진돈을 다 준 바람에 빈털터리가 되어 배고프고 노숙하며 히치하이킹에 온갖 고생을 한다. 숙소에 한 방에 든 뒤 불안해하는 엘리를 보고 방 한가운데 줄을 매고 이불을 걸친 후에 '여리고성'이라고 부른다. 그쪽으로 넘어갈 일 없으니 안심하라는 피터의 말이다. 두 번째 '여리고성'이 세워 진날 성을 넘어간 쪽은 엘리다. 어느덧 뉴욕이 가까워지자 피터의 진면목을 알고 사랑하게 된 그녀는 사랑을 고백하지만 거절당한다. 우여곡절 끝에 결혼식날 그녀는 킹 웨슬리와 결혼 서약 순서에서 냅다 도망친다. 신부 아버지가 딸의 팔짱을 끼고 입장하면서 딸을 부추긴다. "너 킹 웨슬리 사랑하니? 지금이라도 다시 생각해라. 뒷일은 내가 책임지마. 내가 피터를 만나봤다. 널 사랑하더구나" 딸의 행복을 바라는 멋진 아버지다.

 

 

클라크 케이블

 

 

미국의 전설적인 배우이자 뮤지컬배우인 클라크 케이블은 1901년 오하이오주 카디즈에서 출생하였다. 게리쿠퍼와 함께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미남배우의 계보를 잇는다. 그는 생모가 일찍 죽고 계모 밑에서 불우한 유년시절을 보냈다. 고등학교를 마치자마자 집을 떠나 온갖 직업을 전전하던 중 작은 극단에 들어간다. 무성영화의 단역배우로 시작하여 1930년부터 본격적으로 브로드웨이 뮤지컬 배우, 할리우드 영화배우로 활동한다. <어느 날 밤에 생긴 일>로 흥행 성공과 함께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수상한다. 당시 소규모 영화사였던 콜롬비아는 이 영화의 대성공으로 단 번에 메이저 영화사로 올라선다. 드디어 1939년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서 레트 버틀러 역에 캐스팅되어 그의 대표작이 되었다. 제2차 세계대전에 미 육군 항공대 장교로 입대하여 항공 훈장을 받고 소령까지 진급한다. 공군 공습에서 독일군에게 피격될뻔한 일로 소속사인 MGM사에 의해 본국으로 소환된다. 1960년 아서밀러의 <어울리지 않는 사람들>에서 마릴린 먼로와 함께 한 마지막 장면은 그가 죽기 10일 전에 찍어 그의 유작이 되었다. 그는 평생 동안 공식적인 결혼 5번과 이혼, 수많은 여배우들과의 스캔들과 불륜으로 유명하다. 덕분에 혼외자가 다수 등장하기도 했다. 그는 1960년 59세로 관상동맥 혈전증과 심근경색으로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