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퍼 리의 퓰리처상 수상작 <앵무새 죽이기>가 원작, 그레고리 펙이 열연한 법정 드라마
영화 정보
영화 <앵무새 죽이기 : To Kill a Mockingbird>는 하퍼 리의 퓰리처상 수상작인 장편소설이 원작이다. 1962년 감독 로버트 멀리건, 그레고리 펙 주연의 법정 드라마다. 1963년 제35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 각색상, 미술상 등 3개 부문을 수상하였다. 이 소설은 미국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소설이자 미국에서 성경 다음으로 영향력 있는 책으로 알려져 있다. 1995년 미국 의회 도서관 영구 보존 영화로 등재되었다. 영화의 배경은 미국 남부에서도 가장 인종 차별이 극심했던 앨라배마주가 무대다. 작가 하퍼 리의 고향이다. 작고 조용한 마을에서 편견과 배척 심리, 인종 차별에 대하여 어린아이들의 순수한 시선을 통해서 마을에서 일어나는 사건들과 어른들의 행보를 보여준다. 그러면서도 가슴 따뜻한 희망을 놓치지 않는다. 제목 '앵무새 죽이기'는 앵무새는 사람들을 해치지 않고 사람들에게 노래만 불러주는 새로, 앵무새를 죽이는 것은 죄가 된다는 의미다. 흑인이나 래들리처럼 편견으로 차별받는 사람들을 비유한다. 원 제목의 MockingBird은 새의 울음소리를 흉내 내는 '지빠귀'로 미국 남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새다. 한국에서 앵무새로 잘못 번역되어 제목으로 굳어졌다. 그레고리 펙이 가장 좋아했던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로버트 듀발의 데뷔작이다. 스카우트와 젬의 친구로 여름 방학마다 메이콤에 놀러 오던 딜의 모델은 하퍼의 소꿉친구였던 작가 트루먼 카포테로 알려져 있다.
줄거리
1930년대 남부 앨라배마주 소도시 메이콤, 영화 속 화자인 6살 소녀 스카우트(매리 배드햄 분)는 다정하고 성실한 변호사이자 아빠인 애티커스 린치(그레고리 팩 분)와 4살 위인 오빠 젬과 함께 산다. 바로 이웃집에는 청소년시절 나쁜 아이들과 어울리다 사고를 친 뒤 집안에만 틀어박혀 사는 부 래들리(로버트 듀발 분)가 살고 있다. 마을 사람들은 부가 괴물이라며 공포스러운 괴담을 만들어낸다. 어느 날, 이웃집에 여름을 보내러 온 또래친구 딜은 부의 존재에 호기심을 가지며 그를 집 밖으로 끌어내자고 제안한다. 세 아이들은 부를 무서워하면서도 그의 집을 찾아갔다가 인기척소리에 놀라서 도망친다. 언젠가부터 부의 집 앞 나무 구멍에는 스카우트와 젬을 닮은 인형과 인디언 문양의 동전들이 선물처럼 놓여있다. 백인 처녀 마이엘라는 허드렛일을 돕던 흑인청년 톰 로빈슨을 유혹하다 아버지에게 들킨다. 술주정뱅이 아버지는 '흑인이 백인 여자를 강간하려 했다'며 톰을 고소한다. 애티커스는 마을의 존경받는 변호사다. 그는 톰의 무죄를 확신하며 그의 변호를 맡자 마을 주민들은 흑인을 변호하는 애티커스를 비난한다. 애티커스는 마을사람들의 편견과 집단 린치로부터 톰을 지키려 노력한다. 법정에서 그의 무죄를 입증하는 결정적 증거를 제시했음에도 백인들로만 구성된 배심원단은 톰에게 유죄판결을 내린다. 백인들의 치졸한 모습에 절망한 톰은 스스로 죽음을 택하기 위해 교도소에서 탈주함으로써 총알 세례를 받는다.
역사적 배경
1920년대의 황금시대를 지나 1930년대 대공황 직후 미국 남부의 경제상황은 궁핍하고 암울했다. 흑인들의 삶은 더 피폐하고 힘들었을 것이다. 원작의 시대배경인 1930년대 영화 속 법정은 1층은 백인석, 2층은 유색인종석으로 나눠져 있는 시대다. 영화가 만들어진 1960년대는 미국의 흑인 인권운동으로 격동기의 사회를 보내고 있었다. 시간이 흐른 오늘날에도 미국 내 인종차별 문제는 끊이지 않는 이슈이기도 하다. 애티커스의 변론에도 불구하고 톰 로빈슨이 유죄가 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그가 단지 흑인이라는 사실 밖에는 없다. 톰이 백인 여성에게 불쌍한 마음을 가진 것 자체가 괘씸죄에 해당되는 것인지도 모른다. 성실한 톰은 출근하려면 마이엘라 집을 거쳐야 했고 그때마다 그녀는 잔심부름을 시키며 톰을 유혹한다. 마이엘라는 무지하고 가난한 가정에서 자라 교육도 받지 못했다. 그녀는 아버지의 학대 속에 친구도 없고 연애도 못해 본 여자다. 그러나 법은 백인의 편이다. 백인 여자가 흑인 남자를 유혹했다는 수치감과 죄책감이 이 사건의 시작점이었다. 결국 작가 하퍼 리는 인종 차별에만 국한되지 않고 여성에 대한 강압적인 태도와 모든 편견에 대한 폭력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동네사람들에 의해 괴물로 소문났던 부 레들리야말로 남매를 폭력에서 구해준 천사, 은인이었다. 평소에 친근했던 마을사람들이 군중심리에 휩쓸려 보여주는 맹목적인 모습과 미국 사회의 부조리를 조명한 <앵무새 죽이기>는 여전히 위대한 영화로 기억되고 있다.
'영화 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미드나잇 인 파리 영화 정보 줄거리 우디 앨런 (0) | 2023.07.19 |
---|---|
빌리 엘리어트 영화 소개 줄거리 정보 역사적 배경 (0) | 2023.07.14 |
위대한 갯츠비 영화 정보 줄거리 재즈의 시대 (0) | 2023.07.09 |
물랑 루즈 정보 작품 노트 니콜 키드먼 (0) | 2023.07.07 |
러브 어페어(1994) 영화 정보 줄거리 워렌 비티, 아네트 베닝 (0) | 2023.07.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