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개요 및 줄거리 감독 상징성과 역사적 의미

테네시 윌리엄스 희곡이 원작, 한 여성이 파멸로 가는 과정을 적나라하게 그리고 있다. 블랑쉬의 행적을 따라가보자. 날 것의 매력을 보여주는 젊은 말론 브란도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두 주인공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개요 및 줄거리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는 극작가 테네시 윌리엄스의 희곡으로 1947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되었고 이듬해 퓰리처상을 수상하였다. 한 여성이 파멸로 가는 과정을 적나라하게 그리고 있다. 블랑쉬 델보아(비비안 리 분)는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를 타고 뉴올리언스의 가난한 지역에서 살고 있는 여동생 스텔라(킴 헌터 분)의 집에 예고도 없이 도착한다. 비좁은 아파트지만 반갑게 대하는 스텔라와 달리 그녀의 남편인 스탠리(말론 브랜도)는 마초적인 성향에 음주, 도박을 하며 거칠고 폭력적인 사람이다. 블랑쉬의 계속되는 거짓말, 비현실적인 언행과 망상 속에 살면서 자신을 경멸하는 태도에 스탠리는 참을 수 없는 반감을 가진다. 상극인 두 사람은 서로를 경멸하고 미워한다. 블랑쉬가 스탠리의 친구 미치와 가까워져 결혼 얘기가 나오자 스탠리는 블랑쉬의 과거를 폭로하며 헤어지게 만든다. 결국 두 사람의 충돌은 파국을 가져오며 블랑쉬는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입는다. 몰락한 미국 남부 명문가 출신인 블랑쉬는 실패한 결혼과 부모의 죽음, 집안의 몰락을 현실적으로 받아들이지 못한 채 복잡한 남자관계로 고향에서 쫓겨난다. 의존적이며 현실도피적 성향인 그녀는 그래서 먼 뉴올리언스로 여동생 스텔라를 찾아온 것이었다. 정신 병원으로 가지 않으려는 저항도 잠시, 팔짱을 내주는 이에게 하는 마지막 대사, "전 항상 낯선 사람들의 친절에 의지해 왔어요." 그녀의 현실을 잘 나타내 주는 말이다.

 

 

감독과 출연 배우

 

 

엘리아 카잔 감독에 의해 영화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는 1951년 제작되었고, 1952년 아카데미 감독상을 수상하였다. 그는 에덴의 동쪽, 초원의 빛, 분노의 강, 워터프런트 등 대단한 필모그래피로 유명한 감독이다. 주연은 말론 브랜도, 비비안 리, 칼 머든, 킴 헌터 등이다. 말론 브랜도는 스탠리 역을 맡아서 카리스마 넘치는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이며, 이 작품은 그의 대표작이 되었다. 비비안 리는 블랑쉬 역을 맡아서,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스칼렛 오하라와는 전혀 다른 이미지를 선보였다. 그녀는 이 역으로 두 번째 여우주연상을 수상한다. 여동생 스텔라 역의 킴헌터 역시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칼 머든은 블랑쉬의 남자 친구인 하비 역을 맡아서, 블랑쉬와의 갈등을 재미있게 그려냈다. 한 작품에서 세 명의 주인공이 상을 휩쓴 놀라운 영화로 기록된다. 27세의 말론 브랜드의 젊고 반항적인 매력과 화면을 뚫고 나오는 리얼한 연기는 관객을 몰입하게 한다. 엘리아 카잔 감독 작품 워터프런트로 1954년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거머쥐면서 천재 연기자의 탄생을 알린다. 연극에서 블랑쉬 역을 맡았던 제시카 텐디는 제작사에 의해 인지도 부족이라는 이유로 비비안 리에게 밀렸다. 한참 뒤에 그녀는 드라이빙 미스 데이지로 최고령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는 저력을 보여준다. 이 영화는 브로드웨이 공연에 출연한 엑터스 스튜디오 사단배우들의 매소드 연기자들로 채워졌고, 감독의 연출력, 탄탄한 스토리가 결합하여 오늘날에도 여전히 영화사에서 그 위치를 확고히 하고 있다.

 

 

상징성과 역사적 의미

 

 

이 작품은 1951년 아카데미상을 비롯하여 많은 영화제에서 수상하였고, 상징적인 요소들을 많이 사용하고 있다. 스텔라의 남편인 스탠리는 전차 운전사 역이며, 이를 통해 전차가 뉴올리언스의 일상생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첫 장면의 증기 기관차와 전차 장면, 올드한 뉴올리언스를 담아내어 남부 상류 사회의 쇠퇴를 표현하고 있다. 그 시절의 정취를 이 영화를 통해서 엿볼 수 있다는 것은 참 감사한 일이다. 전차는 스탠리의 남성성과 폭력성을 상징하는 요소로 사용되며, 전차와 함께 그가 가지고 있는 힘과 권력을 보여준다. 블랑쉬가 타고 내리는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는 그녀의 일상적인 탈출과 도피의 수단으로 상징된다. 이 극 중의 인물과 에피소드들 대부분이 극작가 테네시 윌리엄스의 인생에서 실제 일어난 일을 재창작한 일이다. 영화에도 등장하는 'A Streetcar Named Desire'는 실제로 존재했던 전차이며, 뉴올리언스의 전차 노선 중에 'Desire Line'이 있었고 인근 지역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 이 작품이 초연된 1948년에 폐선되었다. 이 영화는 인간의 원초적인 본성과 욕망, 그리고 가족 간의 갈등과 배신으로 한 인간이 파멸로 가는 과정을 거칠게 보여주고 있는 걸작이다. 이 작품은 미국 의회도서관 영구 보존 영화로 지정되어 역사적으로도 중요한 작품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