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사블랑카 줄거리 배경 정보 감독과 배우 영화사적 의미

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42년 작품, 모로코의 항구도시 카사블랑카(Casablanca)를 무대로 두 연인의 사랑과 갈등을 그린 로맨스 영화입니다.

 

영화 카사블랑카 공항 이별 장면

 

 

카사블랑카 줄거리 배경 정보

 

 

제2차 세계대전이 벌어지던 시기, 당시 프랑스령이었던 카사블랑카는 유럽에서 탈출한 난민들이 자유를 찾아 모이는 곳이다. 나치를 피해 온 유대인뿐만 아니라, 프랑스의 레지스탕스의 근거지 이기도 하다. 미국으로 가려면 리스본을 거쳐야 하는데, 스페인에 막혀있는 상황이라 지중해를 거쳐 중간지인 카사블랑카로 자연스럽게 모이게 된다. 주인공인 릭(험프리 보카트 분)은 전직 장교 출신으로, 카사블랑카에서 '릭의 카페 아메리카' (Rick's cafe Americain)라는 클럽을 운영하고 있다. 그에게 리스본으로 가는 통행증이 있다는 소문이 나서 그를 찾는 사람들로 클럽은 문전성시를 이룬다. 그러던 어느 날, 옛 연인이었던 이사벨(잉그리드 버그만 분)이 남편과 함께 클럽에 나타난다. 그의 남편인 라즐로(폴 헨레이드 분)는 유대인이자 반 나치의 리더로 이들 부부도 역시 통행증을 부탁하러 온 것이다. 이자벨은 릭이 파리에 거주할 때 릭과 연인 관계였던 인물이다. 독일군이 파리로 쳐들어왔을 때 이자벨과 함께 파리를 탈출하기로 약속하였으나 그녀는 약속장소에 나타나지 않았다. 릭은 편지 한 통만을 남긴 채 떠났던 그녀를 클럽에서 다시 만나게 된다. 이 영화는 반전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감독과 배우

 

 

마이클 커티즈(Michael Curtiz) 감독은 1886년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태어났다. 그는 할리우드에서 다양한 장르의 100여 편의 영화를 제작하였고 예술적 감각이 뛰어났다. 그는 1935년에 제작한 영화 '캡틴 블러드'(Captain Blood)로 유명해졌으며, '도둑들의 왕'(The Adventures of Robin Hood), '카사블랑카'(Casablanca), '화이트 크리스마스'(White Christmas) 등 다수의 명작을 연출했다. 특히, '카사블랑카'는 그의 대표작 중 하나로 꼽히며, 이 영화는 그의 연출력과 스토리텔링 능력, 명배우들의 연기력이 조화를 이루어, 1940년대 할리우드 영화의 대표작으로 사랑받는 작품이 되었다. 이 영화는 험프리 보가트(Humphrey Bogart)를 재발견한 영화다. 그는 1899년 뉴욕 생으로, 철학을 전공한 후 배우의 길을 걸었다. 고독과 무표정한 이미지, 독특한 말투와 발성을 지닌 개성파 배우로 알려져 있다. 카사블랑카에서 그는 전쟁 와중에 사랑을 잃고 괴로워하면서도 옛 연인을 돕는 사나이를 특유의 시니컬한 표정으로 연기하였다. 악역과 터프가이 역을 주로 맡았던 그는 이 영화를 기점으로 로맨틱 가이로 이미지 전환하는 데 성공한다. '말타의 매'(The Maltese Falcon), '카사블랑카'(Casablanca), '아프리카의 여왕'(The African Queen), '사브리나'(Sabrina) 등 다수의 명작에서 뛰어난 연기력을 선보였다. 그는 1957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아프리카의 여왕'으로 최우수 남우주연상을 수상하였다. 스웨덴 출신 신인 여배우 잉그리드 버그만이라는 조각 미인의 등장을 알린 영화다. 그녀는 이 영화로 일약 스타가 되고 할리우드에서 입지를 다지는 계기가 된다.

 

 

영화사적 의미와 뒷이야기

 

 

유럽에서 당시 전쟁을 치르고 있는 상황에서 이 영화는 전쟁을 독려하는 프로파간다 영화로 제작되었다. 레지스탕스 활동에 대한 내용과 주인공이 여자를 멋지게 포기하는 행동은 사랑보다 해야 할 일이 있다는 뉘앙스가 담겨있다. 중간에 독일과 프랑스의 노래 대결이 또한 그렇다. 독일 장교들이 극 중에 라인강의 수비를 제창하고 이를 프랑스 국가 라 마르세예즈로 대응하는 장면이다. 이런 프로파간다 영화가 흥행에 성공하고 할리우드 사상 최고의 우연이라는 평을 듣게 된다. 로맨스와 전쟁을 잘 결합한 탄탄한 스토리, 개성적인 캐릭터, 명품배우의 명연기, 섬세한 연출력이 합쳐져서 큰 성공을 거둔 결과다. 지금은 그 누구도 프로파간다 영화로 생각하지 않는다. 공항 장면은 모두 할리우드 스튜디오에서 찍었다. 당시는 로케이션을 좋지 않게 보는 경향도 있었고 전시상황이라 스튜디오에서 촬영하였다. 뒷배경의 골판지를 가리고, 스튜디오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공항에 안개를 자욱하게 깔면서 이 영화의 명장면이 탄생하였다. 흑백 영화 고유의 정취가 묻어나고 의외로 필름 상태가 양호하여 감사한 마음으로 보게 된다. 평론가들은 1940년대 영화 중에 시민 케인을 영화사적으로 더 높이 평가하지만, 더 많은 사랑을 받는 영화는 카사블랑카라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