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스 파스테르나크의 장편소설 <닥터지바고> 원작, 제1차 세계대전과 볼셰비키 혁명, 러시아 내전에 휩싸인 러시아의 격변기를 생생히 전하는 대서사를 만나다.
닥터 지바고 역사적 배경
이 영화는 러시아 작가 보리스 파스테르나크의 장편소설 <닥터지바고>를 원작으로 한다. 20세기 초 제1차 세계대전과 볼셰비키 혁명, 러시아 내전에 휩싸인 러시아의 격변기를 생생히 살펴볼 수 있는 한 편의 대서사를 영화화 한 작품이다. 격동적으로 휘몰아치는 내용과 많은 등장인물, 얼어붙은 시베리아의 자연환경을 설원을 배경으로 독특한 영상미를 표현하고 있다. 1917년 러시아 혁명 이전의 사회체계와 혁명 이후의 사회체계가 맞물리는 혼돈의 상황에서 의사이자 시인인 닥터 지바고의 궤적을 추적한다. 다른 이념이 서로 충돌하는 사회에서 희생되는 개인의 삶과 사랑의 이야기다. 본질적으로 작가 보리스 파스테르나크는 소련 체제에 대놓고 반대하고 있다. 시인이기도 한 그는 누구보다 예민하게 변해가는 사회체제를 보고 갈등이 많았을 것이다. 객관적인 자세을 유지하며 소련 체제와 대립하였고 체제를 비판하기 위해 이 유일한 소설을 집필했을 확률이 높다. 혁명의 거대한 물결에 휩쓸려 무고하게 죽거나 멀리 쫓겨난 동료들에게 진 마음의 빚을 갚고, 살아남은 자의 죄책감을 씻기 위해 쓴 의미가 더 크다. 안타깝게도 조국 소련 체제에서는 소설의 출판이 거부되었고 1957년 이탈리아어로 먼저 출판된다. 이듬해 노벨 문학상 수상이 결정되나 소련의 압박으로 작가는 수상을 거절한다. 1988년에야 금서에서 풀리며 소련에서 첫 출판되었고 작가는 복권된다. 이듬해 보리스 파스테르나크의 장남이 노벨문학상을 대리 수상하였다.
줄거리와 등장인물
어린 나이에 고아가 된 유리 지바고(오마 샤리프 분)는 덕망 있는 그로메코가(家)에 입양되어 성장한다. 1912년 어느 겨울밤, 그는 크렘린 궁 앞에서 노동자들과 학생들이 기마병에 의해 무자비하게 제압되고 살해되는 장면과 맞닥뜨리게 된다. 이날 이후 그는 사회의 실상에 눈뜨게 되고 의학을 공부해서 빈곤한 사람들을 돕기로 결심한다. 유리는 그로메코가(家)의 외동딸인 토냐(제랄린 채플린 분)와 미래를 약속하고 의학공부에 매진한다. 어느 날, 운명의 여인 라라(줄리 크리스티 분)와 크리스마스 무도회장에서 마주친다. 그녀는 어머니의 정부인 코마로프스키(로드 스테이거 분)에게 정조를 빼앗기자 그에게 방아쇠를 당겨 총상을 입힌다. 유리는 그녀에게 호기심을 갖지만 라라에게는 곧 결혼할 연인 혁명가 파샤(톰 카우트네이 분)가 있었다. 1914년 제1차 대전이 일어나 군의관으로 참전한 그는 간호사로 일하고 있는 라라와 우연히 만나게 된다. 1917년 혁명 정부가 들어선 러시아에서 반체제 지식인인 지바고는 숙청 대상으로 위험한 상황이었다. 그는 가족과 함께 우랄산맥 오지로 몸을 피한다. 평화로운 마을에서 시내 도서관을 찾아 나선 지바고는 다시 라라와 운명적으로 해후하게 된다. 이때부터 유리는 라라와 토냐 사이를 오가며 이중생활을 하기 시작한다. 내전이 발발하여 빨치산에 잡히고만 유리는 천신만고 끝에 탈출하여 돌아오지만 이미 가족은 파리로 망명한 후였다. 그는 방황하며 지내던 중에 전차에서 내리는 라라를 발견하고 뒤따라가다 심장마비로 쓰러진고 만다. 라라는 잃어버린 그들의 딸인 타냐를 찾고 있었다.
감독 이야기
이 영화는 1965년 영국 출생 감독 데이비드 린이 연출, 영국의 알렉 기네스, 줄리 크리스티, 이집트 배우 오마 샤리프 등이 출연한 다국적 영화다. 음악은 모리스 자르가 담당하였고 라라의 테마곡이 유명하다. 1966년 아카데미에서 5개 부문에서 수상하였다. 데이비드 린 감독은 영국 시절에 밀회, 위대한 유산, 올리버 트위스트를 연출하였다. 그는 고전적 미학을 깊이 있게 잘 표현하였고 영국 문학의 정조를 영화로 옮길 줄 아는 감독으로 평가받는다. 할리우드 시대에는 거대 자본으로 대작 연출을 하는 그에게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기도 하였다. 이 시기의 영화로 서머타임, 콰이강의 다리, 아라비아의 로렌스, 닥터 지바고, 라이언의 딸들이 있다. 대담하고 스케일이 크며, 감동적인 스토리와 아름다운 영상미를 연출하였다. 영국시절의 영화를 보지 못한 입장에서 뭐라 말할 수는 없지만 할리우드 시기의 영화도 충분히 훌륭한 작품으로 우리에게 남아있다. 평론가의 차가운 반응으로 손을 놓고 있다가 14년간의 공백을 깨고 영화 <인도로 가는 길>(1984)로 돌아온다. 40년간 다양한 장르와 스타일의 영화를 제작한 그는 위대한 유산을 남긴 영화의 장인으로 기억된다. 데이비드 린 감독은 영화 <아라비아의 로렌스>로 감독상과 프로듀서상을, <인도로 가는 길>로 감독상을 수상하였다. 회고록 출간에 이어 영국의 기사 작위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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