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리뷰

남과 여(1966) 여전히 찬란한(2019) 클로드 클로슈 영화 스케치

sunnyrich7 2023. 5. 14. 18:45

클로드 클로슈 감독의 연출로 장 루이 트린티냥과 아누크 에메 주연의 프랑스 멜로 영화입니다. 남과 여(1966) 첫 편과 마지막 편인 남과 여:여전히 찬란한(2919)의 영화 스케치를 리뷰해 봅니다.

 

남과 여 아이들과 데이트 장면
남과 여 아이들과 데이트 장면

 

 

남과 여(1966) 여전히 찬란한(2019)

 

 

클로드 클로슈 감독의 연출로 장 루이 트린티냥과 아누크 에메 주연의 프랑스 멜로 영화다. 1966년 개봉과 동시 흥행과 비평 양쪽을 다 잡으며 초대박을 거둔 영화다. 스턴트맨인 남편을 사고로 잃고 딸 프랑수와즈와 함께 사는 안느와 아내와 사별 후 아들과 단둘이 사는 카레이서 장 루이가 주인공이다. 두 사람은 같은 학교 기숙사에 아이들을 보러 갔다가 처음으로 인사를 나눈다. 면회를 끝내고 돌아오는 길에 기차를 놓친 안느를 장 루이가 자신의 차로 파리까지 데려다준다. 그들은 주말에 아이들을 보러 동행하면서 가까워진다. 장 루이가 자동차 경주대회에 참가하는 계기로 둘은 같이 밤을 보내게 된다. 하지만 죽은 남편의 기억을 떨쳐버리지 못한 안느는 장 루이와 사랑을 나누지 못하고 이별한다. 남과 여 시리즈는 총 3편이 만들어졌다. 감독은 1986년 <남과 여 : 20년 후에>를 만들었지만 관심을 받지 못했다. 마지막 편으로 2019년 <남과 여 : 여전히 찬란한> 이 칸 영화제 비경쟁 부문에서 공개되었다. 영화는 전반적으로 평범하지만 첫 편의 출연 배우들의 노년의 모습과 그들의 호연에 힘입어 호평을 받았다. 치매를 앓으며 쓸쓸한 삶을 살던 장 루이가 유일하게 기억하는 안느, 그런 루이를 위해 그의 아들 앙드레가 안느를 찾아와 루이를 만나 달라는 부탁을 한다. "다른 건 다 잊어도 그 사람 눈빛은 못 잊죠" 전 세계를 사랑이란 화두로 물들였던 <남과 여> 그 후, 하루하루 기억을 잃어가는 남자가 잊지 못하는 여인 안느와의 꿈같은 해후를 한다.

 

클로드 클로슈

 

 

이른 나이에 천재성을 보인 클로드 클로슈 감독은 약관 28세에 영화 <남과 여>를 통해 칸영화제 사상 최연소 그랑프리를 수상한다. 그는 아카데미 외국어 영화상과 각본상을, 골든 글로브 최우수 외국어영화상과 여우주연상을 수상하였다. 클로드 클로슈 감독은 이른 나이의 대성공으로 이후의 필모그래피에서 알 수 있듯이 <남과 여>의 그림자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그러나 그는 주눅 들지 않고 쉬지 않고 영화 작업을 계속하였다. 그는 70년대에 여러 방면으로 그의 천재적 재능을 탕진하는 과욕을 부리게 된다. 그가 좀 더 재능을 아꼈다면 1986년 작 <남과 여: 20년 후에>가 좀 더 나은 걸작이 되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프랑스의 누벨바그를 대표하는 국민배우 장 폴 벨몽도와 여러 편의 작업을 통해 대중적인 프랑스 감독의 지위도 지니고 있다. 누벨바그 감독들과 출발은 같았지만 또 다른 지점에서 프랑스 영화를 이끈 감독이었다. 과거와 현재를 컬러와 흑백으로 교차 사용하고 정적인 장면과 역동적인 화면을 교차 사용하며 세련된 카메라의 움직임으로 표현하고 있다. 프란시스 레이의 독특한 멜로디의 영화음악과 톤다운된 화면은 프랑스적 우울한 정서를 우리에게 전해준다.

 

 

영화 스케치

 

 

클로드 클로슈 감독이 1966년 칸 영화제에서 최연소 수상한 황금종려상의 기록은 1989년 <섹스, 거짓말 그리고 비디오테이프> 데뷔작으로 26살에 수상한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에 의해 깨진다. 이 기록은 아직도 30년 넘게 유지되고 있다. 1966년 <남과 여>가 단 3주 만에 급히 만들어진 영화로 성공할 기대를 전혀 예상 못했지만 프랑스 역대 최고 영화 중 하나로 손꼽을 만큼 전설이 되었다. 간단한 줄거리, 뮤직비디오 같은 효과들, 그만큼 대사는 확 줄이고 비주얼로 승부를 건다. 당시로서는 새로운 시도로 비평적으로도 좋은 평을 받았다. 프랑스 본국을 넘어 미국에서도 1400만 달러가 넘는 흥행에 성공하였다. 우리나라에서는 13년이 지난 1979년에 개봉했음에도 서울관객 23만을 동원하였다. 한국에서 프랑스 영화로는 흥행에 성공한 작품이 되었고 특히 대중적으로 성공한 누벨바그 영화로 기억된다. 이 영화의 시리즈는 세월의 진중함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첫 출연 때 30대였던 두 주인공의 아름다운 모습과 평생 잘 살아온 노년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멋지게 늙는 것은 숙제다. 26호 호텔룸을 50년 넘은 후에 찾아가도 그때 그 모습 그대로 남아있는 것이 가능한 일인가. 마지막편의 아들 딸역으로 나오는 앙드레와 프랑수와즈는 첫 편의 아역 배우들이 그대로 맡았다. 다큐 같은 진중한 영화가 되었고 감독이 의도한 바가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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