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전쟁영웅 T. E. 로렌스의 자서전 <지혜의 일곱 기둥>이 원작으로 실화 영화, 다양한 사막의 풍경을 아름답게 담아내고 있다.
개요 역사적 배경
아라비아의 로렌스는 1962년에 개봉한 영화로, 영국의 전쟁영웅인 T. E. 로렌스의 자서전 <지혜의 일곱 기둥>이 원작이다. 데이비드 린 감독 연출에 피터 오툴, 알렉 기네스, 앤서니 퀸, 잭 호킨스, 오마 샤리프 등 화려한 출연진을 자랑한다. 이 작품은 1963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7개 부문에서 수상하였다. 제1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은 오스만 제국이 지배하고 있던 아랍 지역을 교란하고 아랍의 참전을 요구하기 위해 아랍에 정통한 로렌스(피터 오툴 분)를 아라비아에 파견한다. 수에즈 운하의 지배권을 두고 영국 제국주의와 오스만 제국주의가 대치한 상황에서 로렌스 중위가 아랍 부족을 연합하여 터키군을 무찌르는 것이 역사적 배경이다. 그는 본국의 소환명령으로 영국으로 돌아가지만 아랍민족연합회를 꿈꾸며 다시 사막으로 돌아가기를 바란다. 그러나 이미 열강들의 이권 추구와 현지 기득권들 간의 정치적 합의가 타결된 상황이라 로렌스가 돌아갈 자리는 없었다. 진심으로 아랍의 독립을 원했던 로렌스는 울분을 감추지 못했고 그는 오토바이 사고로 일찍 사망한다. 실제 반란에 참가한 아랍 부족들은 각각의 독립국가로 인정해 준다는 것을 영국이 보장하였다. 이로 인해 수많은 부족들이 반란에 동참하였고 영국군이 오기도 전에 그들만의 힘으로 오스만제국 군을 다마스쿠스에서 몰아내었다. 사실 아라비아 반도의 국경선은 이때 완성 되었다고 보면 된다.
아랍의 규합
아라비아에 정통한 영국의 로렌스 중위는 아랍 부족의 지원을 받아오라는 명령을 받고 아라비아에 파견된다. 로렌스는 파이잘 왕자에게 수에즈 운하의 주요 통로인 아카바를 점령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아랍독립이라는 대의로 점령한다는 것을 알려 다른 아랍부족들을 규합할 수 있음을 설득한다. 파이잘 왕자는 로렌스의 제안을 받아들이고 로렌스는 50명의 부하들을 데리고 알리 족장과 함께 출발한다. 베두인족들도 건너기 두려워하는 네푸드 사막을 횡단하던 도중에 낙오한 부하를 알리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혼자 되돌아가서 그를 구해 온다. 네푸드 사막을 우여곡절 끝에 건넌 로렌스 일행은 알리족과 라이벌 관계인 호웨이랏족과 서로 힘을 합치기로 한다. 세력을 확장한 그들 일행은 아카바의 터키군을 몰아내는 데 성공한다. 이후 계속된 전쟁에서 승리를 거듭한 결과 로렌스는 아랍 부족민들에게 신과 같은 존재로 여겨지게 되고 스스로도 자신은 예언자라는 자아도취에 빠진다. 로렌스는 분열된 아랍을 통합하여 2년간의 항전 끝에 시리아의 다마스쿠스를 점령한다. 아랍민족은 헌신을 다하는 그에게 '아라비아의 로렌스'라는 칭호를 부여하며 존경심을 드러낸다. 그러던 중 터키군에게 잡혀 성고문을 당한 그는 자신도 평범한 인간일 뿐이라는 것을 직시하게 된다. 결코 아랍인과 동일시될 수 없는 자신의 한계로 인해 갈등하는 복잡한 심리를 잘 표현하고 있다. 하지만 아라비아 반도는 판세가 달라졌고 믿었던 파이잘 왕자마저 로렌스에게 등을 돌린다. 열강들은 아랍의 분할 통치를 도모하고 있었다.
사막 스케치
이 영화의 덕목은 다양한 사막의 풍광을 70mm 와이드 스크린으로 담아낸 촬영에 있다. 그 당시의 촬영 장비 기술로 찍기 힘든 장면들의 비중이 매우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당대에 볼 수 없는 수준의 압도적인 영상미를 그린 이유로 걸작 중의 걸작으로 꼽힌다. 화려한 사막 풍경과 스펙터클한 전투 장면을 보여주며, 역사적인 사건에 대한 흥미로운 인사이트를 제공한다. 인물을 왜소하게 표현하는 극단적인 익스트림 롱숏, 반대로 인물의 클로즈업 숏을 교차하며 사막과 로렌스의 심리를 표현하고 있다. 사막의 다양한 얼굴을 담아내고 있는 이 영화는 사막이 제2의 주인공이라고 해도 부족함이 없다. 낮의 뜨거운 열기, 차가운 밤의 사막, 모래 언덕, 바람으로 인해 달라진 지형을 아름답게 담아내고 있다. 이 영화의 촬영감독인 프레디 영은 데이비드 린 감독의 <닥터 지바고> <라이언의 딸>을 함께 하며 아카데미 촬영상을 세 작품 모두 수상하게 된다. 영화의 촬영지는 대부분 요르단에서 찍었고, 순수 촬영 기간만 3년 7개월이라는 시간이 소요되었다. 음악은 프랑스의 음악가 모리스 자르가 작곡하였다. 이 영화의 명장면 중 하나로 성냥불을 불면 사막으로 장면 전환이 되고 메인 테마곡이 나오면서 잊을 수 없는 장면으로 기억되고 있다. 모리스 자르는 이 영화로 데이비드 린 감독의 <닥터지바고> <인도로 가는 길>을 함께 하면서 세 작품 모두 아카데미 음악상을 수상하였다. 이 영화는 1991년 '문화적으로 역사적으로 또는 미적으로 유의미하다'는 판단으로 미국 국립영화 등록부에 보존 대상으로 선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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